서준호 선생님의 토닥토닥
서준호, 노동현 씀 / 사람과 교육 출판사
토닥토닥이라니. 제목부터 귀엽고 위로받는 느낌에 인터넷에서 출판 소식을 접하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서준호 선생님은 교실놀이로 앞서 알고 있었고, 관련 책과 원격연수를 들으면서 어떤 분일까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학급경영 서적이 아닌, 교사에게 건내는 따뜻한 위로와 부드러운 조언.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앗! 하며 무릎을 치며 겪한 공감을 했던 부분이 있다. 각 꼭지마다 달려있는 교사의 고민글이 어쩜 내 고민 200% 일치하는지 정말 놀라웠다.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랄까? 꼭 해결책이 아니어도 내 고민이 그 고민이야, 내 생각이 그거야! 라는 일치감, 공감만 있어도 위로 받을 수 있다는걸 느꼈다.
토닥토닥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고민들을 발견하고 안심이 되기도 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어서, 부적응 교사여서, 무능한 교사여서 했던 고민들이 아니구나. 학교라는 현장에 적응하면서 누구나 부딪히는 일들이었구나 하며 상처받고 괴로워했던 나를 다독일 수 있었다.
서준호 선생님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깊은 분 같다. 심리치료도 깊게 공부하신 것도 있고. 선생님이 부드럽게 건네시는 조언들의 큰 흐름은 ‘다름을 인정하고, 나를 안전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나를 힘들게 하는 학부모와 동료, 학생을 바라 볼 때 한 발자국 뒤에서 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나보다. 또 내 의사 표현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올해 6학년을 맡아달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싫은 내색 못하고 그러겠노라 대답한 나에게 (싫은, 불편한, 어려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서준호 선생님의 이 말은 도전이다.
“교감선생님, 저를 부장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학교에 막 와서 이 학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저에게까지 부장을 요청하는 것이 의아합니다. 이렇게 많은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부장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는 것은, 부장을 하더라도 고생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거나 때론 과한 희생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고, 쉽게 제가 하겠다는 말씀 못 드리겠어요.”
책의 목차를 보면 교사들의 고민 종류가 한 눈에 보인다. 교실과 학급/ 수업/ 학생/ 학부모/ 동료/ 업무. 경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저 고민들이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나는 7년차 교사다. 햇수로 7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아직도 학교현장이 어렵다. 그래도 경력이 쌓인 만큼 경험이 늘어나다보니 나만의 해결방법을 찾은 질문들도 여럿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내 스타일로. 앞으로의 성장 방향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수업 성장’에 맞추면 되겠다. 서준호 선생님의 조언에 끄덕끄덕하면서 내가 그동안 아~주 헛살아오진 않았구나 싶었으니까.
문득 드는 생각. 서준호 선생님이 학급경영 서적도 내주면 좋겠다. 궁금하다 ㅋㅋ
추천사 : 아직 힘들지 않고 지치지 않은 발령 전 예비교사 보다는, 2~3년차 초임지에서 근무하는 저경력 교사에게 추천. 교장감 관리자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여러분도 이런 고민을 했던 올챙이적 시절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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